성모님과 함께하는 묵주 기도,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평화의 기도

성모님과 함께하는 묵주 기도

 

묵주 기도, 성모님과 함께 걷는 믿음의 여정

천주교 신앙 안에서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기도 중 하나가 바로 묵주의 기도입니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구슬마다 다른 기도를 바쳐야 한다는 점이나, 신비를 묵상해야 한다는 점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묵주알을 헷갈려서 순서를 몇 번이나 다시 확인했었어요. 하지만 어느 날, 성당 앞에서 조용히 묵주를 손에 쥐고 계시던 할머니의 모습에서 큰 평화를 느꼈고, 그때부터 저도 천천히 이 기도를 배워가기 시작했습니다.

묵주의 기도는 단순히 ‘반복’하는 기도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고난, 부활을 성모 마리아의 눈으로 바라보며 함께 묵상하는 기도입니다. 이 글에서는 처음 기도를 시작하는 분들도 하루에 한 단씩 차분히 따라 할 수 있도록, 순서부터 요일별 신비, 각 기도문에 담긴 의미까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묵주의 기도란 무엇인가요?

묵주의 기도는 성모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의 삶을 따라가는 여정입니다. '묵주'란 원래 장미를 뜻하는 말에서 유래되었는데요, 성모 마리아께 바치는 장미송이 같은 기도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 기도는 5개의 ‘신비’ 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단마다 예수님의 생애 중 한 장면을 묵상합니다. 반복적인 기도문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되새기고, 성모님의 순명과 겸손을 마음에 새깁니다.

묵주의 기도 기본 구조

  • 성호경 → 사도신경
  • 주님의 기도 1번
  • 성모송 3번 (믿음, 희망, 사랑의 덕을 청하며)
  • 영광송
  • 각 단의 신비 묵상 (총 5단)
    • 해당 신비 묵상 → 주님의 기도 1번
    • 성모송 10번 → 영광송 → 파티마의 기도
  • 마침 기도 (성모 찬송, 묵주기도 마침기도, 성호경)
묵주 기도

묵주의 기도 순서, 천천히 따라가기

1단계: 시작 기도

묵주의 십자가 부분을 잡고, 성호경으로 기도를 시작합니다. 이어서 사도신경을 바칩니다. 이 기도는 우리의 신앙 고백이자, 성부와 성자, 성령께 드리는 첫 마음입니다.

2단계: 준비 기도

  • 첫 구슬에서 주님의 기도 1번
  • 다음 세 개의 구슬에서 성모송 3번 (믿음, 희망, 사랑의 덕을 청함)
  • 작은 구슬에서 영광송 1번

3단계: 신비 묵상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하루의 신비를 묵상하며 기도를 이어갑니다.

  1. 해당 신비 제목과 내용을 묵상
  2. 주님의 기도 1번
  3. 성모송 10번
  4. 영광송 1번
  5. 파티마의 기도 ("오, 나의 예수님...")

이 과정을 총 5단 반복합니다. 처음에는 한 단씩 나눠서 바쳐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묵상하는 마음입니다.

4단계: 마침 기도

5단의 기도를 모두 마친 후, 성모 찬송(“천주의 성모 마리아님...”)이나 묵주기도 마침기도를 바칩니다. 마지막으로 성호경으로 마무리합니다.


미사 기도

요일별 신비 안내

요일 묵상할 신비 주제
월요일, 토요일 환희의 신비 예수님의 탄생과 어린 시절
화요일, 금요일 고통의 신비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의 길
수요일, 주일 영광의 신비 부활과 승천, 성모님의 영광
목요일 빛의 신비 예수님의 공생활과 복음 선포

묵주기도를 더 깊이 있게 바치는 팁

  • 외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드리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 각 신비를 묵상할 때, 머릿속으로 그 장면을 떠올려보세요.
  • 분산되는 마음이 들더라도 끝까지 기도를 이어가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 매일 같은 시간에 기도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신앙의 루틴이 생깁니다.
  • 시간이 없다면 하루에 1단씩, 천천히 바치는 것도 좋은 시작입니다.

마무리 – 성모님과 함께하는 일상 속 기도

묵주의 기도는 단순히 입으로만 반복하는 기도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예수님의 삶 전체가 녹아 있고, 성모 마리아의 믿음과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하루 단 10분, 성모님의 손을 잡고 예수님을 따라가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저도 일이 많아 마음이 복잡할 때 묵주 하나를 손에 쥐면 평화가 찾아오곤 했어요. 여러분도 이 아름다운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더 가까워지길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