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교리 입문 – 초보 신자를 위한 기초 가이드
“천주교에 입문하려면 교리부터 배워야 해요.”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말을 들어보았을 겁니다. 하지만 ‘교리’라는 단어는 종종 낯설고 무겁게 느껴지곤 합니다. 어려운 철학 용어나 복잡한 규칙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하고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천주교의 교리는 하느님을 알고, 믿고, 사랑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길잡이에 가깝습니다.
저 역시 교리를 처음 받을 때, 많은 부담이 있었습니다. 일하는 시간이 일정치 않았고, 기도문을 외우는 것도 쉽지 않았죠. 그런데 감사하게도 교리 교육을 맡아주신 분이 제 상황을 세심하게 배려해주셨어요. 때론 시간을 조정해주시기도 하고, 기도문 암송도 무조건 외우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무엇보다 제가 아직 젊은 신자라는 점을 이해하고, 마음이 열릴 수 있도록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죠. 그런 따뜻한 배려 덕분에 교리 공부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고, 자연스럽게 신앙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어요.
이번 글에서는 천주교 교리를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 신앙의 핵심 내용을 차근차근 풀어보며 어떤 것부터 배워야 하는지 안내해 드릴게요.
하느님은 누구신가요?
천주교에서 하느님은 사랑 그 자체이십니다. 우주와 세상 모든 것을 창조하셨고, 지금도 모든 피조물과 함께 계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삼위일체 하느님으로 고백합니다. 이는 세 분이지만 한 분이신 하느님을 의미합니다.
- 성부 – 세상을 창조하신 아버지 하느님
- 성자 – 인간이 되신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
- 성령 – 지금 이 순간도 우리 안에 살아계신 하느님의 영
삼위일체는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이지만, 사랑의 관계 안에서 세 위격이 하나 되시는 하느님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며, 우리를 위해 세상에 오신 구세주입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가르치시고, 병든 이를 고치시며, 결국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신 분입니다. 예수님의 삶과 죽음, 부활을 통해 우리는 죄에서 구원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리 시간에는 예수님이 남기신 비유 이야기, 복음서 속 장면들을 자주 나누었어요. 그냥 책 속의 인물이 아니라, 정말 우리의 삶 안에서 함께 걸어가시는 분처럼 느껴졌죠. 예수님을 알고 나서, 제 삶의 기준이 조금씩 달라졌던 기억이 납니다.
성사란 무엇인가요?
천주교의 성사는 하느님의 은총을 눈에 보이게 표현한 특별한 수단입니다. 일곱 가지 성사가 있으며, 신앙생활의 다양한 순간에 따라 나누어집니다.
성사 | 의미 |
---|---|
세례 성사 | 신앙의 시작, 원죄를 씻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첫걸음 |
견진 성사 | 성령을 받아 신앙 안에서 더욱 성숙해지는 성사 |
성체 성사 | 예수님의 몸과 피를 모시는 미사의 중심 성사 |
고해 성사 | 죄를 고백하고 하느님의 용서를 받는 성사 |
혼인 성사 | 부부가 하느님 앞에서 결합되어 가정을 이루는 성사 |
성품 성사 | 사제가 되는 성사 |
병자 성사 | 병이나 노쇠 중 하느님의 위로와 힘을 받는 성사 |
성사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하느님이 우리를 직접 만나주시고 손을 내미시는 방식입니다. 세례 성사를 준비하면서, ‘정말 내가 새로 태어나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던 건 단순한 감정이 아니었어요. 많은 분들이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시던 순간, 교회의 품 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구원이란 무엇인가요?
구원은 단순히 죽은 후 천국에 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죄와 죽음에서 벗어나 하느님과 하나 되어 살아가는 삶 전체를 가리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은 모든 인류에게 구원의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구원은 주어지는 동시에, 우리가 매일의 삶 속에서 믿음과 사랑을 실천하며 응답해 나가야 할 여정이기도 합니다. 교리 수업 중 ‘하느님은 강제로 누구를 천국에 데려가지 않으신다’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결국 내가 내 삶으로 그 길을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죠.

천주교 신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천주교 신자의 삶은 신앙이 마음속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에서 드러나는 실천입니다. 다음 세 가지가 핵심입니다.
- 하느님 사랑: 매일 기도하고, 미사에 참여하며, 하느님을 기억하는 삶
- 이웃 사랑: 나눔과 배려, 용서와 자비를 실천하는 삶
- 계명 지키기: 십계명을 중심으로 정직하고 바르게 살아가기
처음에는 미사에 매주 빠짐없이 참여한다는 게 조금 어렵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함께 배우는 신자들과 어울리고, 제 상황을 이해해주는 분들을 만나면서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걸어간다’는 점이 큰 위로와 동력이 되었죠. 그 여정 속에서 기도문도 자연스럽게 익히고, 신앙 안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마무리 – 교리는 하느님을 향한 첫걸음입니다
교리를 배운다는 것은 복잡한 철학을 외운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맺기 위한 신앙의 기초를 쌓는 따뜻한 과정입니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각자의 속도로 배워도 괜찮습니다.
저 역시 바쁜 일상 속에서 부담이 있었지만, 교육자분의 배려와 공동체의 따뜻함 속에서 기쁨으로 교리 여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이해와 응원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때 알게 되었어요.
교리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이제 성경, 전례, 성인의 삶 등을 통해 신앙의 깊이를 더하고, 하느님과의 친밀한 여정을 이어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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